Q.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 인물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입니다. 인물이 들어가는 거의 모든 사진을 찍는다고 보시면 돼요. 물론 인물 아닌 것도 찍긴 하는데, 메인은 인물이에요. 사람을 찍을 때 가장 흥미롭고 재밌더라고요. 인테리어 사진도 많이 찍는데, 거기에도 사람을 넣어서 촬영하기도 하고요.
Q.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 사진을 전공했어요. 전공을 살려 계속 하다가 중간에 한두 번쯤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살아오다 보니 제일 오래 배우고 오래 해온 일이라 자꾸 돌아가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지금까지 하게 됐어요.
Q.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나요? 💬 제일 크게 작용한 건 대학교에서의 학사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 외에는 필드에서 일하면서 배운 게 많고요. 4년간 대학에서 배운 것들이 실제로 다 적용이 되더라고요. 지금도 그때 배운 게 계속 응용되고 있어서, 결국 학교 다니던 그 시절이 제일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아요.
Q. 일하면서 힘들었던 경험은 어떤 게 있었나요? 💬 결정이 빠른 편인데, 학교랑 일을 병행했을 때 큰 스튜디오에서 일한 적이 있었거든요. 포토그래퍼가 10명 있었는데 저 빼고 다 너무 열심히 하더라고요. 그때 ‘내가 이 사람들만큼 열정이 없구나, 이길 수 없겠다’ 싶어서 사진을 그만두려 했었어요. 또 한 번은 베이비스튜디오를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계속 찍어내고 납품하고 반복하다 보니 공장 같았어요. 내가 원하는 사진이 아니라, 너무 지루하고 재미도 없고요. 그러다 지인의 회사에서 포토그래퍼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는데, 그게 가족행사들—돌잔치, 생신연, 웨딩 같은 거였어요. 거기서 처음 사진에 감동을 느꼈어요. 울림 같은 게 있었거든요. 그전에는 사진에 큰 애정이 없었는데, 그때 처음 ‘사진이 좋다’고 느꼈어요. 그게 2013년쯤, 한 12~13년 전이네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하게 됐어요.
Q. 직업적으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 가족 단위의 행사 사진을 찍을 때요. 그 자리들이 다 의미가 있는 행사들이잖아요.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그분들에게 사진으로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또 제가 찍은 인물 사진이 책 표지나 회사 홈페이지 같은 데 잘 활용될 때 보람이 커요. ‘아, 이 사진이 도움이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제일 기쁩니다.
Q. 업계의 변화나 트렌드에는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요? 💬 사실 저는 트렌드를 잘 모르는 편이에요. 근데 모임에서 화보 촬영을 협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 의견을 듣게 되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흐름을 알게 돼요. 혼자 있을 땐 잘 몰랐거든요. 저는 사진이란 게 꼭 유행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트렌드는 돌고 도니까요. 결국 깊이가 있는 사진은 트렌드와 무관하게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에요.
Q. 혼자 하는 직업의 어려움은 어떤 식으로 극복하셨나요? 💬 혼자 일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제가 찍고, 보정하고, 앨범 만들고, 출력까지 다 하니까요. 상의할 사람도 없고요. 그러다 비즈니스 모임을 시작했는데, 거기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정보도 많이 얻고, 전에 안 해봤던 분야로도 확장할 수 있었어요. 사람을 만나면서 극복했어요. 인맥이 생기면서 슬럼프를 넘을 수 있었던 거죠.
Q. 이 일을 꿈꾸는 사람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 저는 예술 사진보단 상업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서,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춰야 해요. 그러려면 폭넓은 사고가 필요해요. 예술 직군에 계신 분들 중에는 교류를 안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건 쉽지 않아요. 혼자 일하다 보면 다른 사진작가를 경쟁자로 보게 돼서 교류를 꺼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필요 없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게 결국 성장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Q. 어떤 사람이 이 직업에 잘 맞을까요? 💬 MBTI 얘기하잖아요, 예술 쪽이면 N, F 들어가야 할 것 같고. 근데 저는 그런 성향 하나도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누구든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본인의 성향에 맞춰서 하면 되는 거지, 꼭 정해진 성향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Q. 작가님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뭔가요? 💬 지금까지 촬영한 인물 사진들을 모아서 전시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 사진들을 담은 책을 내는 게 목표예요. 사진뿐 아니라, 그걸 어떻게 찍었는지,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담는 책이요. 그런 공유가 제 꿈이에요. |